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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퀀텀컴퓨팅, 산업 현장에 맞춘 양자·인공지능 기술 성과 공개

2025. 11. 28.

양자신문

한국퀀텀컴퓨팅(케이큐씨·KQC) 김준영 대표가 강연중인 모습 출처 : 양자신문

한국퀀텀컴퓨팅(케이큐씨·KQC)이 2025년 11월 28일 열린 ‘퀀텀 넥서스 컨퍼런스 2025(Quantum Nexus Conference 2025)’에서 산업 현장에서 확인된 양자·인공지능 기반 활용 사례를 대거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과 함께 주관한 공식 행사로, 기술 기반 스타트업 지원과 산업 적용 확산을 목표로 개최됐다.

발표는 기술 시연을 넘어 실제 기업 협업과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김준영 대표는 강연에서 케이큐씨가 2021년 설립 이후 구축해온 양자–고전 하이브리드 연구 체계와 인공지능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소개하며 “산업 현장의 복잡한 문제는 고전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양자와 인공지능을 결합한 구조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큐씨는 교통·제약·소재 분야에서 실질 성과를 내고 있다. 부산교통공사 협업에서는 도시철도 운영의 핵심인 승무원 배치 문제를 양자 기반 최적화 방식으로 재정의했다. 46개 역과 160여 회 운행 흐름을 고려한 모델을 설계해 기존 방식보다 운영비 절감과 안정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구조를 제시했다.

의약 분야에서는 한림제약과 협력해 비알코올성 지방간(MASLD) 치료제 후보물질을 양자 알고리즘으로 발굴하고 국제 특허를 공동 출원했다. 고전적 계산 방식에서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분자동력학 계산을 단축해 유망 후보군을 빠르게 선별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강조됐다.

소재 연구에서도 고함량 니켈 기반 NCM 811 양극재의 구조 배열 후보를 탐색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양극재 성능이 층 구조와 원소 배치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만큼 양자 계산을 통한 후보 탐색이 새로운 조합을 찾는 데 유효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연구 과정에서 케이큐씨가 활용한 에스큐디(SQD·Selective Quantum Determination) 알고리즘도 발표에 포함됐다. 반복 계산을 줄여 적은 큐빗으로도 고체·고분자 수준의 복잡한 계산을 수행할 수 있어, 실험값에 가까운 분자 에너지 계산이 가능하다는 점이 소개됐다. 김 대표는 “양자 알고리즘 효율이 높아지면 큐빗 수 제한이 산업 활용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 구성에서도 산업 문제 이해를 강조했다. 케이큐씨는 설립 초기 양자 알고리즘 개발 중심의 구조였으나 현재는 산업별 전문 연구진을 확대해 27명 중 9명이 박사급이며 그중 3명이 양자화학 전공자다. 김 대표는 “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양자 기술 설명이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연구진이 직접 산업 언어를 파악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안 분야에서는 양자내성암호(PQC·Post Quantum Cryptography) 기반 하드웨어 보안 장치를 자체 설계해 금융권 실증을 마친 상태다. 기존 HSM에 알고리즘을 추가하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PQC 기반 구조로 설계해 제작한 점이 특징으로 소개됐다.

케이큐씨는 글로벌 협력에서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주도하는 ‘큐이디-씨(Quantum Economic Development Consortium)’의 국내 유일 회원으로 참여하며 국제 표준 논의에 관여하고 있다. 또한 2030년 부산 센텀 지역에 실물 양자컴퓨터를 설치한 ‘케이큐씨 퀀텀 컴퓨팅 센터(KQC Quantum Computing Center)’ 개관 계획도 밝혔다.

김준영 대표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양자 기술은 이미 산업의 새로운 선택 기준이 되고 있으며 준비가 빠른 기업들이 미래 가치를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케이큐씨는 산업계와 연구기관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양자·인공지능 기반 생태계를 넓히기 위해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 양자신문(https://www.quantumtimes.net)